가을 밤의 이야기 1 들판에 찬 서리가 하얗게 내리는 밤 어디선가 들려오는 다정한 발자욱 소리 머언길을 그 누가 나를 찾아 왔을까 반가운 생각에 뜰 앞에 내려서면 고요한 달빛 아래 낙엽이 지는 소리 내 마음에 가득하네 가을 밤의 이야기 2 풀섶에 귀뚜라미 밤 새워 우는 밤 창 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숨결 소리 멀리 떠난 친구가 날 부르고 있을까 그리운 생각에 뜰 창을 열어보면 파아란 별빛 아래 바람이 지나는 소리 내 귓가에 스쳐가네 가을 밤의 이야기

가을 산 1 소슬소슬 갈 바람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찌루찌루 풀벌레들 하나둘씩 뛰어나네 나뭇가지 사이로 기러기 떼 날아가고 깊어가는 가을 산에 낙엽이 쌓여가네 2 한 잎 두 잎 은행잎은 나비 되어 날아가고 소쩍소쩍 소쩍새도 남쪽 나라 찾아가네 인적 없는 오솔길 가랑잎이 흩날리고 깊어가는 가을 산은 하얀 눈 기다리네

가을의 소리 1 귀뚜루 귀뚤 귀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처르르 철썩 철썩이 고갯짓 장단이 흥겹다 황금빛 가을이 다가와 들녘은 춤추며 노래해 풀피리는 빠빠빠 실바람이 랄랄라 가을의 소리 찌찌루 찌루찌루 찌르레기 가볍게 날개를 비비고 후드득 후득후득 메뚜기 쿵덕쿵 방아를 찧는다 2 귀뚜루 귀뚤 귀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처르르 철썩 철썩이 고갯짓 장단이 흥겹다 새 쫓는 아이들 소리와 풍년가 부르는 농부들 잠자리는 윙윙윙 도토리는 떼떼굴 가을의 소리 찌찌루 찌루찌루 찌르레기 가볍게 날개를 비비고 후드득 후득후득 메뚜기 쿵덕쿵 방아를 찧는다

가장 예쁜 손 세상에서 가장 예쁜 손은 누구의 손일까요 지난 밤에 나는 거울에게 살짝 물어보았죠 텔레비전에 나오는 예쁜 탈렌트의 손일까 피아노를 연주하는 곱고 하얀 언니 손일까 아니야 아니야 거칠어지신 우리 엄마 손 그렇지 그렇지 가장 예쁜 손은 우리 엄마 손 엄마 사랑해요

가재를 찾아서 돌담길을 돌아서 돌다리를 건너서 돌돌돌 돌돌돌 돌물이 흘러가는 곳 그 곳으로 가봐요 돌물 따라 가봐요 돌돌돌 돌물에 가재들이 살고 있대요 가재들아 나오너라 너희들의 집게발로 맑은 물을 지켜다오 맑은 물을 지켜다오 누구든지 맑은 물을 더럽히면 꼭꼭 찝어라 꼭꼭 찝어라 집게발로 꼭꼭 찝어라 수정처럼 맑은 물이 돌돌돌돌 흐르는 곳 그 곳에 그 곳에 우리들의 꿈이 있어요

갈매기 1 푸른 바다 그 위를 흰 구름처럼 갈매기가 너울너울 날고 있어요 나도 나도 날고파 갈매기처럼 꿈나라를 찾아서 날고 싶어요 2 물결 치는 바위에 나랑히 앉아 갈매기가 둘이서 이야기해요 나도 나도 끼고파 갈매기처럼 아름다운 이야기 듣고 싶어요

계절의 노래 노랑 비가 내렸나 봐요 봄이에요 온 세상은 개나리로 가득 찼어요 빨강 비가 내렸나 봐요 여름이에요 온 세상은 장미로 물들었어요 가을에는 낙엽 쌓이고 겨울에는 눈이 오겠죠

고리 우리들 마음이 어떻게 생겼을까 우리들 마음이 어디 들어 있을까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마음을 사람마다 간직하고 살아가지요 마음과 마음을 이을 수 있는 고리가 있다면 어떤 고릴까 마음을 잇는 고리 사람의 고리 정이 서로 따뜻하게 통하는 고리 이 세상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사랑의 고리로 잇고 산다면 세계가 한 마음이 될 수 있겠지 정다운 한 식구가 될 수 있겠지

고마운 책 1 좋은 책 벗 삼아 정답게 지내자 너도 나도 똑바로 책과 사귀자 앉기도 똑바로 읽기도 똑바로 마음들도 똑바로 몸도 똑바로 2 고마운 책들을 반갑게 대하자 너도 나도 깨끗이 책을 위하자 보기도 깨끗이 두기도 깨끗이 마음들도 깨끗이 몸도 깨끗이

고향 1 고향 고향 내 고향 박꽃 피는 내 고향 담 빝에 석류 익는 아름다운 내 고향 2 고향 고향 내 고향 바다 푸른 내 고향 석양에 놀을 따라 물새 우는 내 고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