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소리 1. 별들이 소곤소곤 속삭이는 밤하늘에 바람 소리 노랫 소리 아득히 퍼지면서 아기별 귓 속으로 살며시 파고 들어 자장 자장 노래 들려 줍니다 2. 아기가 꿈 속에서 소꼽놀이하는 밤에 바람 소리 문풍지로 솔솔 파고들어 보조개에 살며시 내려 앉아서 자장 자장 노래 불러 줍니다

박꽃 1. 박꽃은 아무데나 볼 수 없는 꽃 시골이 그리운 사람들에게 고향이 생각나는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생각하는 소담스런 꽃 2. 박꽃은 그러기에 흔하지 않고 우리들 마음속에 간직해 두는 포근한 오막살이 지붕 위에 하얗게 새하얗게 피는 고향 꽃

뱃노래 1. 배를 띄우자 배 띄우자 희망찬 내일 향해 돛을 올려라 높이 높이 파란 하늘 닿도록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 힘차게 노를 젓자 어기여차 어기여차 푸른 꿈 싣고서 즐겁게 가자 힘차게 노저어 노저어 가자 수평선 저넘어 노저어 가자 기쁨의 노래 싣고 희망찬 세계로 노저어 가자 2. 배를 띄우자 배 띄우자 희망찬 내일 향해 돛을 올려라 높이 높이 하얀 구름 닿도록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 힘차게 노를 젓자 어 기여차 어 기여차 갯내음 싣고서 즐겁게 가자 힘차게 노저어 노저어 가자 수평선 저넘어 노저어 가자 행복의 노래 싣고 행복한 세계로 노저어 가자 노저어 가자

별과 꽃 담 밑에 앉아서 쳐다보면 별도 뵈고 꽃도 뵈고 수많은 별들은 하늘의 꽃 꽃들은 이땅의 별 꽃들이 예뻐서 별들은 안 자요 별들이 예뻐서 꽃들도 안 자요 초승달이 넘어가네 밤새들도 잠들었네

별똥별 여름 밤 동해 바다 달빛 고운 백사장에 모닥불 피워 놓고 옛 이야기 듣고 있을 때 수많은 별들 중에 별 하나가 떨어지네 아쉬움만 남겨놓고 별똥별은 사라졌네 별아 별아 내 소원 좀 들어주렴 내 소원은 내 소원은 파란 하늘을 훨훨 날으는 새가 되고 싶다

봄을 그리는 색연필 1. 파란 남청 색연필로 파란 하늘 그리고 하얀 초록 색연필로 정성 들여 칠하면 토끼 구름 솔 구름 산 위에 피어나고 졸졸졸 흘러가는 골짜기 맑은 냇물 보리밭 푸른 물결 출렁이는 도화지에 종달새 날아와 즐겁게 노래하네 2. 초록 연두 색연필로 나뭇가지 그리고 노랑 분홍 색연필로 정성 들여 칠하면 높은 산 넓은 들에 새싹들이 돋아나고 하르르 피어나는 살구꽃 진달래꽃 꽃다지 민들레 꽃 수를 놓은 도화지에 노랑나비 날아와 즐겁게 춤을 추네

봄이 오는 들판 1. 살랑살랑 봄이 와요 봄 햇살이 속삭이면 노랑 아기 개나리꽃 웃음 소리 피어나요 아지랑이 아롱아롱 꿈을 꾸는 들판에 초록 고운 새싹들이 몰래 몰래 발을 들여 누가 누가 더 잘하나 키 재기를 하네요 2. 산들산들 봄이 와요 봄바람이 속삭이면 분홍 아기 진달래꽃 노랫소리 들려와요 천사들이 구름 타고 비를 뿌린 들판에 초록 고운 새싹들이 몰래 몰래 발을 들며 누가 누가 더 잘하나 키 재기를 하네요

봄이 오면 1. 봄이 오면 파릇파릇 소리도 없이 버들가지 가지마다 새싹이 트고 봄이 오면 언니하고 바구니 끼고 나물 캐러 가던 일이 생각 납니다 2. 봄이 오면 울긋불긋 소리도 없이 산과 들엔 가지가지 꽃들이 피고 봄이 오면 오빠 하고 냇가에 나가 버들피리 불던 일이 생각 납니다

불개야 불개야 1. 어둡구나 불개야 해를 훔쳐 오너라 어둡구나 불개야 달을 훔쳐 오너라 해는 너무 뜨겁고요 달은 너무 차가워요 불개는 임금님께 불야단만 맞았대요 2. 이웃 나라 부럽구나 해를 훔쳐 오너라 밝은 세상 부럽구나 달을 훔쳐 오너라 너도 나도 모두 불개 하늘나라 왔다 갔다 둥근 달이 변하는 건 불개 버릇 탓이래요

비 1. 비가 온다 소록소록 실비가 온다 하얀 은실 사륵사륵 풀면서 온다 파아란 연못에 고이 내려서 동그란 무늬의 수를 놓는다 2. 비가 온다 하늘하늘 꽃 비가 온다 빗방울에 예쁜 색실 숨겨 가지고 앉는 곳곳마다 색깔을 풀어 들판을 오색으로 물을 들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