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날리기 넘실넘실 하늘에 하얀 낮 달이 펄럭인다 흰 눈이 소복 쌓인 언덕에 올라서서 언 손을 모아 소리를 모아 발을 동동 구르면 어느 새 익어간다 땡감 빛 보조개들 연 자세가 풀어내는 가는 연줄이 춤을 춘다 즐거운 마음들을 풍선처럼 매달고 새가 되어 높이 높이 구름 위로 날으면 아이들 마음도 줄을 타고 오른다 연줄을 힘차게 도르르 풀면 언 손은 스르르 눈 녹듯이 녹고 꼬빡 꼬빡 꼬빡연 꼭지 붙은 꼭지연 마을 위에 동동 언덕 위에 동동 즐거운 연 날리기 사람들은 모두 모두 착하고 착한 아이 되어 연을 띄운다 사랑을 띄운다 기쁨이 넘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