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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무지고 착한 손주

just smile 2018. 5. 15. 14:17


오랜만에 들리는 손주는 마음 씀씀이가 야무지고 착한 아이.
홀로 계시는 할머니께 안부 인사를 왔다네.


“할머니 양말 좀 벗으세요”
“양말은 왜 벗으래”


엄지발가락이 달팽이처럼 굵게 튀어나온 데를 손톱깎이로 정성 들여 깎아드리고,

나머지 발톱도 단정하게 깎아드리고,

발뒤꿈치며 툭 튀어나온 데 갈라지고 굳은살을 세숫대야에 미지근한 물을 담아서 발을 불려 깨끗이 벗겨 드린다.




냉장고를 열어보고 옷장을 열어보고 쌀독을 열어보고 집 안 구석구석을 살피는 탐정 같은 손주!
하룻밤을 할머니와 함께 지내고 다음 날 아침에 


“할머니 제가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이에요 약소하지만 받으세요”
“네 엄마가 매달 주는데 아서라 너나 써라”
“할머니! 엄마도 엄마이지만 저는 접니다."

정말 야무지고 착한 손주랍니다.


- 박정은 정리 -


피를 나눈 가족은 한 몸이 떨어져 있는 것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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